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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7-15 15:58:40       조회수 : 434 파일 :

 

 

 

 

 

 

 

 

며느리가 몇 자 적어도 되나요?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부모님과 형제, 자매속에 아쉬운 것 없이 자라나서 철이 채 들기도전에 문화류씨 가문에시집온지도 벌써 25년이 다되었습니다.


아직도 딸의 삶을 안스러워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이것저것 챙겨주시며 딸의 주위를 맴도는 고마운 친정 어머니와 남매 들이 한없이 따뜻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친정 올케들과 제부들 또한 마음들이 너무 고와 때때로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결혼한지 엇그제같은데 벌써 내 딸이 시집갈 나이가되니 나도 이젠 어른인가 싶어 밤잠설치며 옛일을 더듬어보니 지나간 일들 모두가 부끄럽고 후회스런 일뿐이라 울컥 울음섞인 한숨이 나옵니다. 

 

소녀티를 옳게 벗지도 못하고 낮선 가정에 시집와서 이해부족과 철없음이 한덩어리의 이기심이 되어 너무나 마음고생을 시켜드린 시할머님의 모습이떠오를 때는 가슴이 답답하여 그만 일어나 앉곤 합니다. 

 

그땐 숭고한 인생철학이 담긴 당신의 뜻을 헤아릴 수 없었던지…

여자의 인생과 여자의 삶을 산교육으로 가르쳐주신 참 뜻을 사위볼 나이가된 지금에야 조금 깨달은 것 같아 감히 시할머님의 영전에 용서를 바니다. 

 

오늘의 우리 가정이 당신의 업적과 철학으로 이루어진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내립니다. 

그리고 못난 형수를 소리없이 밀어주고 원망없이 따라주는 시동생들에게 어머니 같은 형수가 되어주지 못해 가슴이 찡하게 미어옵니다. 

또 가끔씩 버릇없이 나를 섭섭하게 할 때도 있지만 착하고 명랑하고 소중한 나의 동서들도 무척 고맙고 친정어머니처럼 자상하게 보살펴 주시는 시고모님들과 작은 아버님과 작은 어머님 그 외 인정많은 대소 어른들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때로는 삶에 지쳐 주저 앉고 싶어도 이 모든 분들 볼면목이 없어 참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부모 욕심처럼 커주진 않았지만 착하고 건강하고 예쁘게 성장한 두딸을 볼때면 가슴이 뿌듯하고 살아온 보람이 이런것인가 싶은데 한쪽편에 서있는 어깨에 힘이 빠지고 흰머리가 성성한 남편을 볼때면 삶의 허무함도 함께 느껴야함이 너무 아쉽습니다.


집안일 보다. 대중들의 일에 더 신경쓰며 살아온 남편, 오늘도문화류씨 충경공파 여호청년회보 편집하느라 열중이신 남편 등 뒤에서 낙서 삼아 몇 자 적어 감히 남편 앞에 내밀며 읽어보시고 버려도 된다며 쑥스러워하니 씩- 웃기만 하는 남편, 

 

내 주위의 모든고마운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남편의 뜻을 따라 옳은 길로 말없이 살아가는 것이라 믿으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1999년 어느 겨울 밤
여호청년회 총무 아내가 씀

 

1999년 발행 여호청년회보에서 발췌

 

* 2021년 노인이 된 지금엔 문화류씨 충경공파 소윤공후 성곡공 대구종회 

  회장 류성열의 아내로 예스럽게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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