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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7-31 13:43:24       조회수 : 376 파일 :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설빔으로

운동화 한 켤레를 사주셨습니다.

 

어찌나 기쁘고

가슴이 설레었던지

대청 선반에 올려둔 운동화를

잠시라도 보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것 같습니다.

 

지루한 몇 날이 가고

마침내 설이 되었습니다.

그는 먼동이 트기도 전에

그 운동화를 신고

별빛 따라

친구집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밤

늦게서야 잠이드신

친구의 어머니는

인기척에 놀라

장지문을 여셨습니다.

그는 무척이나 머쓱해져

계면쩍은 웃음만 짓고

서 있었습니다.

 

"너 운동화 샀구나,

 날이 밝으면 다시와서 보여주련?"

 

그날 그는

벅찬 감동을 안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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