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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고분 기행 류성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9-06 11:52:56       조회수 : 415 파일 :

 

 


 

 

 

 


 

 

  

 


 

 

  

  

 

 

 

고령 지산동 고분(가야고분. 加耶古墳)


류성열 대승공 32세 충경공파 소윤공후 성곡공 대구종회 회장 2021,9,4 기행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산8

 

두번 가봤지만 오늘 한번 더 가보려고 토요일 아침부터 오래된 마누라를 재촉한다. 어디 가려고 하면 여자들은 왜 저리 꾸물거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할 말이 많다. 가도 놀고, 와도 노는데 뭐그리 재촉하냐고 투덜거린다. 가다가 손자놈도 데리고 가야 하고, 먹을 것도 조금 준비해야하고... 나는 나대로 마음이 자꾸 앞서는데... "확, 그냥 혼자 가버릴까보다." 하지만 마음 뿐, 정말 그랬다가는 밥 얻어먹기 힘들 것이 뻔하기에 조바심을 삭이고 참을 인(忍)을 노래하며 기다린다. 

우여곡절 끝에 고령 지산동 고분(古墳) 아래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大加耶博物館)에 도착했다. 내 넓은 마음으로 참기를 잘했다고 혼자 뿌듯해 하며 마누라와 손자를 가이드하기 시작하니, 손자놈이 아빠하고 지난번에 왔었다며 자기가 더 잘 안내를 한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대가야 왕릉 전시관(大加耶 王陵 展示館)이 있는데 그 옛적 왕이나 귀족이 죽으면 그의 아랫사람들도 함께 묻었다는 순장(殉葬) 전시관이있다. 상전이 죽었다고 아랫사람까지 죽여서 함께 묻는다는 것이 끔찍해서 소름이 돋는다. 넓은 전시관이 무덤 하나였다고 하니, 한사람의 죽음으로 따라 죽어야 하는 사람, 그 모든 사람을 묻어야 하는 일꾼들, 아무리 옛 역사지만...

 

고분군으로 올라가니 넓은 산등성이가 전부 고분으로 꽉찬듯 하다. 말끔하게 벌초가 되어 관리를 정말 잘 하고있다는 생각이든다.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고분 사잇길로 산책하기도 좋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보니 주변에는 관광단지로 조성하여 볼거리, 먹거리 단지도 조성이 잘되어 있는 것 같다. 


자료를 보니 고령 대가야 유적지는 520년 동안 번영(繁榮)하였던 오가야(대가야,소가야,아라가야,성산가야,고령가야) 도읍(都邑) 유적지이다. 

이 유적지에는 200여기의 고분이 밀집되어 있고, 대가야 시대의 유일한 벽화인 고아동 벽화고분 등 다양한 가야시대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왕릉 전시관은 2000년 개관 운영중이고 특히 전시관 내부는 44호분(墳)을 실물 크기와 같이 복원하여 주인공과 같이 36명의 사람들이 순장되어있는 국내 최대의 순장 무덤이다.


둘러보고 오는 길에 우륵(于勒) 박물관에 들리니 정문에 가야금을 창제(創製)한 우륵의 가야금 타는 동상이 있고,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 수집, 보존해 온 전시관은, 작지만 가야금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고 각종 가야금 종류의 현악기(絃樂器)들이 전시되어있어 보는 이들에게는 알차다는 느낌이 든다. 전시관 밖에는 가야금 원자재 오동나무 건조장과 가야금 체험관도 있어 잠시 둘러보니 마음이 살짝 살이 찐 듯 하다.


오늘 하루도 찌든 도회지에서 아웅다웅 고달팟던 마음에 좋은 영양분을 얻어 잘 간직하여, 돌아오는 발길이 가볍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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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사 기행 류성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