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삼가헌 고택 기행 류성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8-16 12:07:31       조회수 : 403 파일 :

 

 

 

삼가헌 고택(三可軒 古宅)


대승공32세 류성열 (현) 대구종회 회장 2021년8월16일 紀行 


아침밥을 먹고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우리 대구종회 여호재(驪湖齋)로 가는길에 조금 돌아 대구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있는 삼가헌 고택(三可軒 古宅)을 들렀다 가볼까 해서다.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론 제법 시원해서 돌아다닐만 한데 역병(疫病)이 기승을 부리니 아쉽게도 멀리는 겁이나서 못가겠고 가까운 곳에나 자주 들리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삼가헌 앞에 도착하니 또 문이 굳게 닫혀있다. 달갑잖은 마음으로 하는수 없이 담장 밖을 돌아다니며 안을 엿볼 수 밖에....

 

자료를 보면 삼가헌은 사육신 충정공 박팽년의 11대 후손 박성수가 1769년에 집을 지으며 붙인 이름이다. (중용) 9장에서 중용 실천의 어려움을 강조한 공자의 말(子曰 天下國家 可均也 爵祿 可辭也 自刃 可蹈也 中庸 不可能也)을 빌려 그가 집을 지을 때 인용(引用)한 글귀이다. 국가를 다스릴 수 있고, 벼슬과 녹봉을 사양할 수 있으며, 날카로운 칼날을 밟을 수 있다. 공자는 이 세가지는 가능하나 중용은 불가하다며 중용 실천의 어려움에 빗대어 선비가 갖춰야 할 덕목(知,仁,勇)을 강조했고 박성수는 이를 자신의 호로 삼아 실천의 의지를 다졌다고 한다. 삼가헌은 박성수를 시작으로 그의 아들 박광석, 박광석의 손자 박규현 등 4대에 걸친 100여년 동안 완성해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중요민속문화재 제104호로 지정된 이곳에는 박팽년의 후손인 박도덕과 부인 정평화가 실제 거주하고 있다.


매번 올때마다 느끼는건 안채와 사랑채도 좋지만 나는 이 별당채가 좋아서 보고 또보고 한다. 파산서당(巴山書堂) 건물에 누(樓)마루 한칸의 하엽정(荷葉亭)과 그 앞 연못은 운치가 너무 있어, 가지고 싶은 소유욕구(所有欲求)를 자아낸다. 지금이 한창 베롱나무 꽃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高調)시키고 연꽃 또한 마음을 사로잡아 돌아가기 싫도록 만든다.


지금의 우리 여호재(驪湖齋)도 충분히 좋은데 더 잘 꾸며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건 사욕(私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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